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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관련

메니에르병 재발 후 빨리 낫도록 노력한것들 1편

by 게리롭 2018. 4. 4.

메니에르병 재발 후 빨리 낫도록 노력한것들 1편

 

하필이면 딸래미 학부모 총회날 메니에르가 재발했었습니다. 딱 2주전....
메니에르 증상때문에 힘든건 둘째치고 메니에르가 재발하면 일단 외모가 급격하게 추해집니다.

이병 때문에 눈이 쏙들어가고 다크써클이 심해지고 피부가 까칠해지고 양쪽 볼은 쏙들어가고.. 미인이어도 모자랄판에 메니에르가 재발되면 외모는 거의 좀비에 가까워 집니다. 챙피하죠 아주.. 누구 만나기도 싫고.. 내꼴이 거지같은데 누굴 만나고 싶겠습니까

학교가서 아이 담임선생님도 뵈야하고 같은반 다른 학부모들도 만나야하는데 첫인상이 중요하것만, 이런 환자의 모습을 하고 만나야 한다니... 심지어 잘들리지도 않는데!!!! 아침부터 절망스러웠지만 상황을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체몰골을 하고 학교를 다녀오고 2주가 지난 지금 다행히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몇일전 일요일부터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재발 후 제가 메니에르를 떨치려고 노력했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려 합니다.

일단, 메니에르병이란 귓속 달팽이관 내림프액 수종으로 인해 달팽이 관이 부어 현기증, 오심, 귀팽만감, 청력감퇴, 이명 등의 증상이 일어납니다.

마치, 귓속에 물이 가득차거나 비행기를 탓을때 고막이 부풀어서 터질것같은 느낌이 계속 나고
어떤소리라도 들으면 그소리가 귓속에서 웅웅 거리고 울려서 작은 소리라도 그게 귓속에서 미친듯이 울리고, 상대방이 무슨소리하는지도 잘안들리고, 술취한것 마냥 머리가 빙빙 돌고 과음한 다음날 토할것같은 느낌. 바로 그 느낌이 계속 되고
아무소리가 안나도 이명 때문에 귀에서 공장엔진 돌아가는 윙~~~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온몸에 힘이 다빠져서 손에 뭐하나 들고 있기도 힘들고, 걸을때마다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찬것처럼 한 발자국 딛기가 어려우며, 지하철에서 조금만 서서가도 하늘이 노래져서 쓰러질것같습니다.

그래서 메니에르가 재발하면 저 증상들이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메니에르의 원인 중 하나가 나트륨과 당섭취 과다입니다. 나트륨은 물을 머금으려는 성질때문에 체내 혈압을 올라가게 만듭니다. 우리가 짠음식을 많이 먹으면 물을 먹고 싶어하는게 그 원리입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먹는 나트륨량은 상당합니다. WHO 1일 섭취 나트륨량이 2000mg인것에 반해 라면 1개의 나트륨량이 약2000mg입니다. 라면으로 한끼먹으면 하루 먹어야할 나트륨 끝난겁니다.

나트륨 섭취를 최대한 낮추려고 평생 노력중입니다만,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바로 메니에르가 찾아옵니다.
2주간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밥, 야채, 소고기, 과일, 선식등을 소금없이 섭취했습니다. 사실, 소금없는 음식은 밍밍해서 입속에서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도 아프기때문에 입맛이 없고 까끌까끌한데 소금하나도 안친 저염식 먹기가 쉽지 않죠. 소금을 안넣은 음식은 맛이 없거든요. 하지만 아픈것보단 낫기때문에 꾹 참고 먹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너무 맛없어서 도저히 못먹겠다 싶으면 김치를 아주 잘게 잘라서 먹었습니다.
저염식을 하다보면 소금을 거의 넣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저염식에 길들여져서 자극적인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그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야채를 많이 먹어야합니다. 야채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서 나트륨을 체내에서 빼줍니다. 토마토, 상추, 양배추, 버섯등을 많이 먹었고, 귤, 오렌지, 배, 바나나 등 칼륨이 다량 포함된 과일들도 함께 먹었습니다.

나트륨만큼 안좋은게 당입니다.
당역시 물을 머금으려고 하기때문에 달팽이관 내림프액 수종에 치명타입니다.
아마 제가 메니에르에 걸린것도 단음식이 한 일조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단음식 매니아입니다. 특히, 초콜릿이 들어간 모든음식을 좋아하죠.
빵, 과자등 맛있는 디저트는 입에 달고 살았고 먹는양 또한 어마어마했습니다.
얼마나 맛있어요. 상상만 해도 군침이 넘어갑니다.
달달한 초콜릿 케이크, 달짝지근하고 앙증맞아서 먹을때마다 기분좋아지는 색색의 마카롱들, 갓 구운 포송포송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식빵에 달콤한 딸기쨈이나 악마의 쨈 누텔라를 쫙쫙 발라먹으면 얼마나 맛있습니까?
초콜릿 알갱이가 알알히 박혀있는 진한 초콜릿 아이스크림. 아~~
이런걸 먹지 않고 버티는건 거의 고문입니다.

하지만 먹지 않았습니다. 아픈게 더 싫으니까요


과로, 늦게자는것 역시 메니에르병을 불러 옵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고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보니 시간이 모자란것같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눈뜨고 회사를 가고 회사일을 열심히 하고 집에오면 오후 8시가 넘고 아이 숙제봐주고 저녁먹고 이것저것하다보면 어느덧 11시. 아이가 자고 잠깐 영어공부를 하려고 하면 금방 12시가 됩니다. 시간을 쪼개고 버리는 시간이 없도록 노력을 해도 시간은 더 생기지 않네요.

그래서 잠자는 시간이 5,6시간밖에 되지 않는 생활을 일주일 정도하면 아니나 다를까 메니에르가 또 엄습해 옵니다. 나트륨과 당을 조절해도 잠을 조금밖에 자지 않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더군요

20대때는 나의 진로나 배우고 싶은 열정이 많아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학원등을 다니며 공부도 하고 새벽늦게까지 일을 하는날이 부지기 수였는데 이렇게 지금 생활하게 되면 저는 평생 메니에르에 시달려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과로들이 축적되어 아기를 낳고 키우며 일하던 30대 중반에 메니에르병으로 나타난것일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발 후 2주간 일찍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11시 50분에 자던것을 10시~11시 사이에 자고, 주말에는 거의 하루 15시간씩 잤습니다.
너무 오래 자고 일어나면 현기증으로 핑 돌고 허리가 다소 아프긴 하지만 많이 자는것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메니에르병이 죽는병은 아니라서 다행스럽긴 하지만 이에 수반되는 증상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기때문에 만만한 병은 아닙니다.
그리고 완치가 되지 않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하는 불치병이기도 하구요.

다음번 2편을 통해 제가 메니에르가 빨리 낫도록 노력한것들에 대해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See you until then good bye